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류시화
출판 : 도서출판더숲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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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 '한줄도 너무 길다.' 이후로 오랜만에 읽어보는 류시화님의 책이다. 어린시절에 류시화님의 인도 여행기를 읽고 한때 나도 인도에 대해 환상을 가득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여전히 이 책에서도 류시화님은 인도 사상과 철학, 그리고 오랜 인도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많은 얘깃거리들을 흥미롭게 소개해주고 있는데, 나는 인도의 잔인한 현실을 알게된 후 부터 인도에 대한 환상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고유 문화와 명상, 철학, 깨달음 등등 많은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엿볼수 있었다. 류시화님의 오랜 여행 경험과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엮은 그의 에세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어쩌다보니 내가 이 책을 두번, 세번에 걸쳐 나눠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읽을 때는 속도감 있게 책 전체를 빠르게 훑어 읽었고 두번째 , 세번째 읽을때는 한 챕터 한 챕터 짧은 이야기들을  곱씹으면서 아주 천천히 읽게 되었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전에 또 한번 책을 음미하며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신념과 정의에 대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딪힐 때 그럴 때도 이 책에서 류시화님이 전하는 주옥같은 얘기들을 다시금 꺼내어 회상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그런 책. 그 만큼 이 책에서 류시화님이 전하는 얘기들은 삶 전체를 아우르는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면서 우리 삶의 지침서가 되어줄만한 '삶의 철학'들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전달 해준다. 그런 점에서 언제고 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마다 다시금 펼쳐 읽으면서 맘속에 되새기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숫자에 포함시킬수 없는 사람 _ 나와 너>

 

 

"독일의 사상가 마르틴 부버는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라고 썼다.

부버는 인간이 맺는 두 종류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나-너'의 관계와 '나-그것'의 관계이다."

 

 

인간이 맺는 관계의 두 종류 나-너, 나-그것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고 싶은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언제나 맘속에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고 그것에 대해 정의 내리고 어디까지가 얼마나 진심의 관계인지를 마치 늘 점검하는 것 같다. 특히나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도 오히려 고독함, 외로움 따위의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흔하게 널리고 널렸다. 중요한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게 소통하느냐 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고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하더라도 내 마음을 온전히 털어놓을 그릇 하나가 없다면 결국 군중속에서도 나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는 거다.

 

나-너, 나-그것.

 

'나-너'가 순수한 존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진짜 관계라면 '나-그것'은 존재의 가치가 아니라 그 사람의 기능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것이라고 했다. 즉 얼마든지 내가 아니어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그런 흔한 자리. 그게 '나-그것'의 관계다. 공적인 상황에서 맺어지는 나-그것의 관계는 어쩔수 없이 당연한 것이지만 내게 소중한 사람, 내 연인, 가족, 친구들까지 나-그것의 관점으로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공허한 일일까. 그럼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내 소중한 사람들을 수시로 '나-그것'의 잣대로 평가하고 매기는데에 익숙해져 간다. 스스로 고독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너무 외롭다고들 호소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쌍방으로 이루어지는 '나-그것'의 관계는 상상만해도 공기가 얼음장 같이 차갑다. 아니,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 마치 서로 완벽한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또 다른 예로, 내가 상대방을 '나-너'의 존재로 대했으나 상대방은 나를 '나-그것'으로써 대해왔다는것을 알았을 때 그 때 느끼는 상처와 상실감도 우리에게 강한 트라우마를 남겨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또 상대방에게 주기도 한다. 관계는 상황에 따라 '나-너'로 정의 할 때가 있고 '나-그것'이어야할 때를 구분지어야 하지만 내가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건 '나-너'로 유지되어야 하는 깊숙하고도 사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다.

 

 

나 역시도 '나-너' , '나-그것' 이 두가지 사이에서 미친듯이 혼란을 겪으며 왔다갔다 하는 사람, 아예 둘 중 하나에만 꽂혀 거기에 모든 의미를 다 쏟아붓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들을 보았고 경험했다. '나-너'의 관계는 그야말로 아주 이상적이면서 따뜻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나-그것'의 관계에 모든걸 쏟아붓는 사람을 상상하면 마치 허울 좋은 껍데기들을 열심히 쓸어모아 담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하면서도 그들은 외로움을 끊지 못한다. 당연히 그건 껍데기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나-그것'에만 몰두하는 사람만큼이나 안타까운 건, '나-너'와 '나-그것'의 관계 사이에서 줏대없이 왔다갔다 자기 자신을 계속 시험에 빠뜨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을 보고있노라면 나 마저 정신착란증에 걸릴 것 처럼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횡설수설하며 하는 말마다 일관되지 못하고 관계에 대한 평가도 언제나 늘 극단적이고 심지어 수시로 바뀌기까지 한다. 어떤날은 나를 최고로 칭찬해주지만 어떤날은 나를 최악의 인간으로 평가매기는 것 처럼. 그것은 나를 보는 평가 기준을 '나-너'로 보았다가 다시 어느날은 '나-그것'으로 보았다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수시로 관점을 달리하여 계속 평가 매긴다면 그 얼마나 피곤하고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일까. 그렇게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는 종잇장 같은 관계를 가면을 쓰고 유지해 나간다는게 얼마나 큰 에너지 소모이며 낭비인지. 결국 그것은 커다란 슬픔이 되어 스스로에게 비수 꽂는 일이 될거라는 걸, 나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것을, 무엇보다 내가 자초한 일이란걸 알아야만 할 것이다. 

 

 

나-너, 나-그것의 관계에 대해 읽으면서 너무 많은 슬픈 인연과 이별과 관계들이 떠올랐다. 내가 진심이더라도 상대방은 내게 그렇지 않은 관계들은 살아가면서 언제가 또 다시 겪을 수 있도 있다. 아마 내 마음대로 그것들을 미리 알아차리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느날 그 실체를 깨달았을 때 혹시라도 그동안 내가 쌓아온 '나-너'라는 순수한 마음이 너무 아깝고 가슴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 관계를 끊어내지 못해선 안될 것이다. 냉정하게 그들을 끊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살면서 계속 수많은 관계를 맺고 이별을 겪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나를 '나-그것'의 관계로써 대하며 상처를 준 사람들을 끊어내는 일에 계속 맘 아파 해선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 이별에 담담해지고 끊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참다운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나가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 물론 그것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닭이 몇 마리인가_생명들에 값하는 삶>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닭과 소와 돼지를 먹는가? 매일 얼마나 많은 순수한 생명들을!

그 목숨에 값하는 삶을 우리가 살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것만큼 중요한 명상은 없다."

 

 

마치 이 글을 쓰면 내가 당장이라도 채식주의를 선언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종종 육식을 하는 것,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한 고찰에 불현듯 빠지곤 하는데 그럴때 마다 육식이든 채식이든 가치관에 따른 자유 선택이라는 결론을 늘 내린다. 그치만 또 다시 '정말 채식이라도 해야되는걸까'라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는데 바로 유튜브로 야생동물 구조 관련 컨텐츠를 보거나 아니면 반려동물로써 강아지, 고양이가 아닌 오리, 돼지와 같은 동물을 키우는 유튜버 영상을 볼 때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뿐, 다시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언제나 '고기는 사랑입니다.'와 같은 얘길 하게 된다는게 꽤나 나 자신이 이중적이게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럴거면 차라리 야생동물 영상같은걸 보면서 공감이나 하지나 말던가)

 

 

그런 와중에 닭이 몇 마리인가. 라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읽게 되었는데 통합의학 선구자라는 의사 레이첼 나오미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여든여덟살의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다. 레이첼은 어머니에게 아침마다 15분씩 함께 명상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레이첼도 옆에 앉아 명상을 함께 했다. 그러고 한참 후 눈을 뜬 어머니가 레이첼을 바라보자 레이첼은 어머니에게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닭을 세고 있었지." 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명상을 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실망하고 당황한 레이첼에게 어머니가 이렇게 다시 말한다. 저녁 식사 때 닭고기를 먹고나서, 불현듯 평생 동안 매주 한번이나 두번은 닭고기를 먹었다는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머리로 계산하기 시작했고 두마리의 닭을 52주에 84년을 곱하니 8천 마리가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 많은 순수한 생명들을!"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이 그 많은 동물들의 희생의 가치가 있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때때로 남에게 아픔을 준 적은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한 적은 없으며, 누군가에게 거짓말이나 비난을 한 적도 없음을 알아냈다고 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인생은 그 닭들의 희생 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어머니는 대답했다고 한다.

 

 

"매일 얼마나 많은 순수한 생명들을!"

"우리와 똑같이 살아 있기를 원하고 행복을 갈망하는 생명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그 삶을 잘 사는 것 만이 그 생명들에게 값하는 길이다."

"그들이 어느날 꿈속에서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자신들의 수많은 희생에 값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채식과 육식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해 조금 도움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채식을 선택하든 육식을 선택하든 가치관에 따라 판단 할 일이며 뭘 선택해도 틀린건 없지만, 채식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순수한 생명들의 희생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인간으로써 그 희생에 헛되지 않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채식주의를 한다는게 그냥 풀만 뜯어먹는 간단한 일인것 같지만 영양소 불균형을 맞춰줘야 되기 때문에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까다롭다. 그리고 알다시피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에 육류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거의 없고 라면스프만 해도 이미 육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가난한 사람이 채식주의를 하겠다는 것은 굶어 죽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의 경우엔 오히려 채식을 하거나  healthy food를 지향하는 경우 대부분 상류층인 경우가 많고 그 외 서민들은 맥도날드에서 저렴한 값의 햄버거를 사먹거나 하는것이 일상인 것이다. 우리도 편의점에서 간단한 컵라면 한끼 떼우는게 가장 저렴한 한끼 식사이듯이 말이다.

 

 

어쨌든 채식을 한다는것은 정말 만만치 않는 부분이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더욱 '회식'문화를 생각해보면 나 홀로 '채식주의'를 선언하면서 매번 고깃집 회식 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 지인, 친구들과 만날때도 식당을 찾을 때 마다 채식 레스토랑 찾아야 하거나 혹은 일반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주문하면서도 '육류'를 빼줄것을 당부하는 것 등등. 채식주의가 한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이렇듯 막대한 수준인데 희생되는 동물들이 그저 '불쌍해서, 가엾어서.' 라는 공감대 만으로 채식주의를 선언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특히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면 더욱이 채식주의 생활은 불가능 하다고 본다. (산속에서 자급자족을 하는 인간이 아니고서야) 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 순간의 감정으로 책임지지도 못 할 '우발적인' 채식주의 선언을 한다거나 채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과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채식주의를 선언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육식주의자 라는게 외람되고 이상한 얘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들의 희생의 값어치 만큼 나는 가치 있는 삶을 나는 살고있는가"를 질문 한다는것이, 채식과 육식을 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많은 생명체들의 희생을 존중함에 있어서 충분한 명상의 가치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기준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다면, 건강을 해칠 수준으로 과도하게 육식을 섭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진다. 채식주의자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 건강을 해칠 수준의 불필요한 육류 섭취는 피할 수 있는 것. 바로 '채식지향'이 어느정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외에도, 책의 제목처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 '두번째 화살' 등등 마음속에 깊이 와닿는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배울 수 있는 책이었고 내 삶에서 명상의 시간이 필요할 때, 고독의 시간이 필요 할 때, 또 다시 내가 방향성을 잃었다고 생각 될 때마다 이 책을 집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www.greenfish.co.kr/

 

수족관의 중심 그린피쉬

 

www.greenfish.co.kr

 

위 사이트에서 물고기를 새로 구입, 입양했다. 사실 생물체를 한번도 인터넷으로 구매해본적이 없어서... 베타를 구매할 때도 무조건 수족관을 찾아서 직접방문 구매를 했었는데 본격 다른 어종을 구매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집, 직장 근처 수족관을 수소문해도 내가 찾는 어종이 잘 없다는걸 알고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구매를 해보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생물을 구매해보았다.

 

내가 찾던 어종은 바로 '라스보라머큐레이터, 팬더코리도라스' 인데 일단 위 사이트 출처로 해당 어종의 이미지를 가져와 보자면, 이렇게 생긴 아이들이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는 강한 붉은 발색에 검은 점이 매력적인 물고기이고 팬더코리도라스는 말 그대로  팬더 무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어종. 그리고 뒤에 '롱핀'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것은 일반 팬더코리도라스보다 긴 꼬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붙이는 이름이다. 그리고 기존에 데리고 있던 라스보라갤럭시 아이 3마리도 더 투입했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 , 팬더코리도라스 롱핀

 

 

 

 

 

 

 

 

이렇게 꼼꼼하게 스티로폼 박스안에 물고기들이 포장되어 왔는데 주문 후 바로 다음날 배송이 도착했고 첫 온라인 생물 구매 후기는 굉장히 '만족'하는 편이다.  혹여나 배송 도중 강한 흔들림에 물고기가 죽어버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절한다든지 그런 불상사는 생각보다 잘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무튼 퇴근하고 오자마자 새 물고기 아가들 볼 생각에 두근두근거리는 맘으로 행복하게 :) 언박싱을 했다. 라스보라갤럭시 3마리, 라스보라 머큐레이터 10마리, 팬더 코리도라스 2마리.

 

 

 

 

 

 

 

아이들을 물에 풀어주기 전에 적당한 물맞댐 시간을 주고, 이때 약 30분정도 저상태로 놓아둔 것 같다. 근데 사실 아가들을 어항에 풀어주기 전에 잠시 고민했던게, 생각보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 아가들이 너무 새끼인거다. 생각해보니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은 '성체'가 됐을 때의 이미지였는데 당연히 성체를 보내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배송을 받으니 아직 얼마안된 새끼 상태라 얘네를 베타 어항에 갑자기 합사를 해도 되는건가 잠깐 고민됐다. 일단은 합사 과정을 보고 위험하다 생각되면 천천히 분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합사 과정을 지켜봤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지금까지 베타와 문제없이 잘 지내고있다. 그리고 사실 진짜 진짜 또 중요한것!! 바로 어항 백스크린 부착하기.

 

 

 

 

 

 

 

 

바로 이건데;;; 이미 물이 든 어항을 가지고 백스크린 붙인다고 정말 개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다. 저 상태를 다시 뒤집어 돌린다고 무거운 어항 가지고 몇분을 씨름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백스크린은 물을 넣기 전, 어항을 처음 구매하고 바로 붙일것을 추천한다. 나도 원래는 백스크린 부착을 주문했으나 업체에서 까먹고 그냥 어항만 보내주는 바람에 내가 직접 붙이게 되었는데 정말 이것은 사람 할짓이 아니었다;;;;; 무튼 사진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좀 허접스럽게 백스크린을 붙였는데ㅠㅠ 어항 백스크린 붙이는  방법을 아래 유튜브 채널에서 깔-끔하게 보여준다. 저걸 미리 보고 붙였더라면...

 

 

 

www.youtube.com/watch?v=Z4_t23wspIg

 

 


 

백스크린 붙인 후 어항)

 

 

어쨌든 백스크린을 부착하고 나니 훨씬 영롱하고 아름다운 어항으로 완성... 밑에는 라스보라머큐레이터 아가들인데 아직 정말 작다.. 쟤네 베타한테 먹히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로 신경1도 안쓴다. 이렇게 소형 어종이랑 베타 합사가 성공적이라 괜히 뿌듯해졌다. 그리고 쿠팡에서 산형석이라고하는 어항에 놓을 데코레이션을 하나 구매했는데 당일 주문하고 당일날 도착해서 너무 깜짝놀랐다. 소형 어종 아가들이 숨숨 할 수 있는 큰 돌이 필요하다 싶어서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하고있다.

 

 

 

 

 

 

 

 

 

 

 

휴. 이 단계까지 어항을 완성하는데도 꽤 노력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무튼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ㄴㄴ. 아직 수초를 더 심어야 한다.. 베타를 위한 베타베드용 수초는 넣어놨지만 작은 물고기들을 위한 자잘한 수초를 좀 심어넣을생각. 그냥 집 베란다에 키우고 있는 세잎클로버들 심어 넣을까 생각중이다. 일단 그 디자인도 완성되면 다시 포스팅 해야겠다. 심신안정 목적으로 어항을 놓게 됐는데 이게 웃긴게, 퇴근하고 맨날 어항만 들여다보다가 밤늦게 잠들다보니 되려 더 피곤해졌다는 썰... 무튼 백스크린의 효과는 엄청난 것 같다. 거의 어항 리모델링 수준ㅎㅎ. (백스크린 붙이고 촬영하니까 내 얼굴이 반사되어 비친다는게 좀 당황스럽)

 

 

 

 

 

 



드디어 베타를 입주시키기 위해서 지난 일요일날 주례에 있는 베스트피쉬수족관을 찾았다. 사실 인터넷으로 구매할까 고민했는데 생물을 택배로 받는게 아직 이질감이 들어서인지 일단 직접구매를 하기로 하고 찾아간 곳. 베타와 다른 물고기들 구경 삼매경에 한참 빠지다보니 내부촬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내부는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았고 나름 여러종류 물고기들이 있었다. 사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보면서 베타 외에도 합사 가능한 물고기들을 추천받고 함께 데려오게 되었다. 꽤 여러마리의 베타들이 있었는데 색상은 거의 레드, 블루로 한정되어 있었고 인터넷으로 봤던 희귀한 색상의 ( 흰색이나 골드 등등 ) 베타는 없었다. 근데 어차피 난 블루색상에 꽂혀 있었으므로 최근에 막 새로 들어왔다는 어린 베타 한마리와 코리도라스 쥴리 1마리, 라스보라갤럭시5마리를 함께 구매했다. 그 외 베타 밥, 알몬드 알갱이까지 해서 총 48000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나는 10분 내외의 짧은 물맞댐을 해주었는데, 이미 빈 어항 상태로 충분한 시간동안 여과기와 히터를 틀어놨었기 때문에 물맞댐을 그리 오래 하진않았다. 그리고 수족관 아저씨가 저 neoV BLACK이라는 액상을 서비스로 주셨는데 저걸 넣으면 베타가 좋아하는 환경이 된다고 해서 아이들 입수시키지 전에 물에 풀어주었다. 근데 뜯자마자 왠 하수구 썩은내가 나서 진심 토할뻔 했는데 인터넷 서칭해보니 원래 이런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썩은물인줄 알고 진심 놀랐다.


 





신기한게 베타는 넣어주자마자 벌써 수초베드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어항 내부 세팅이 바닥재랑 베타 수초베드 말고 데코된게 전혀 없어서 너무 썰렁하다... 빨리 물고기를 더 채워넣던지 유목이나 수초를 더 꾸며넣던지 해야겠다.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5마리였던 라스보라갤럭시 한마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뭐지 벌써 죽을리가 없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갤럭시 아가들이 젤 활동성이 강했기 때문에 절대 벌써 죽을리가 없는데... 심지어 시체도 없었다... 결국 누군가 잡아먹은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는 있는데...ㅠㅜ수족관 아저씨가 합사 가능하다고 추천 하셔서 안심했는데 베타가 공격해서 잡아먹었다고밖에 이해할수 없는 상황. 간혹 베타가 갤럭시 아이들을 쫒아내는것 같은 행동을 간혹 보여줬는데 정말 베타가 범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안전히 합사 가능한걸까?ㅠㅜ 일단 작은 물고기들이 은폐할 수 있는 유목을 빨리 넣어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또 오늘 난 온라인으로 다른 새 물고기들을 구매했는데... 이 아이들도 코리도라와 라스보라종이다. 약간 디자인이나 색상이 달랐고 또 이렇게 물고기에 꽂혀서 현질을.... 어쨌든 새 아이들도 부디 합사에 무리 없길 바래본다 😭



 

물멍때리는 남순이 "집사! 이게뭐냥?"





 

사상에 위치한 동훈 작가님 개인 작업실에서 작은 모임이 열렸다. 작가님들 포함해서 창작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까지 여럿 참여했는데 올해들어서 내가 활동했던 것들 중에 잘한걸 뽑으라면 아마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게 아닐까 나홀로 창작하는 외로운 아티스트나 혹은 전업이 아닐지라도 창작에 몰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인 또는 대중과 소통이 필요할 때, 특히 예술적인 의미에서 그런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가진다는게 서로에게 얼마나 생산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동훈 작가님 작품

 

 


전업 작가님들 포함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타투이스트분들과 디자이너, 일반 직장인들까지 그림 작업 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자 하는분, 음악 활동을 하는 분 등등 전반적으로 '창작'활동에 임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자리한 곳이었다. 쑥쑥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각자의 작업 스타일과 좋아하는 취향 등등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친목도모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각자의 작품이 쌓이게 되면 이 곳에서 작은 전시가 마련 될 수도 있고 그런 추후의 방향성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작'.

나의 개인적인 생각도 역시 많이 그려보는것이, 한가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는 고집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의 미술은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누구나 sns를 통해 예술가가된다. 작가와 대중의 경계라는 것이 점점 흐려지고있는 추세인 만큼 옛날처럼 미대를 전공해서 졸업을 하고 작가가 작업실에 박혀서 열심히 창작에 몰두하여 여러 작품이 쌓이면 전시를 할 수 있는 그런 루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손그림 뿐만 아니라 태블릿 하나로 작업한 디지털 작품으로도 누구나 작가가 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느냐는 그것이 대중에게 선택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물론 온라인 마케팅같은 그런 홍보전략의 힘도 있겠지만 내가봤을땐 그 작품이 세련되고 트렌디하냐, 또는 그 안에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유머요소가 있느냐로 대중적 인기를 끌수있느냐의 중요한 판가름의 기준이 되지않나 싶다.

그러나 본디 예술의 창작은 사실 타인을 위한것이 아니라 창작자 자신을 위한것이 첫번째라고 본다. 그것이 진정성을 전달 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 방법이며 선택되느냐 선택되어지지 않느냐는 어쩌면 운에 맡겨 볼 일이다. 슬프게도 나의 취향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트렌디한 감성이 전혀 아닐수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 창작이 잘못된 것이 아니듯.. 타인에 취향에 맞추고자 하는 예술가는 아마도 작업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본업과 창작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도 소싯적(?)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될것이고 꼭 그림으로 돈을 벌거야. 라는 부담스런 각오를 한 적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되려 그 이후로 그림을 점점 그리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지금은 '잘'그리려 하기보다 '오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고 굴뚝같다. 사실 잘 하는것 보다 오래 유지하는것이 더 어려운 일이란걸...

 

 

 

 

 

 

 

어쩌다 썰이 길어졌는데 무튼 너무 감사하게도 첫 모임이라고 동훈 작가님이 주류 및 식비를 모두 쏘셨다. ( 개좋다 ) 와인이랑 위스키 맥주 다 있었는데... 이걸 다 쏘시고 갱장히 멋있으신 분. 👀 무튼 동훈작가님의 드로잉 북과 필름키링, 작가 햅삐님 일러스트 엽서 및 스티커까지 많은 선물을 무료 나눔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최근 몇주간 뜬금없이 어항에 내내 꽂혔더랬다. 이유는 사실 우리집 고양이 남순이 때문이었는데 다른게 아니라 내가 외출했을 동안 무료했을 우리 냥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서 처음에는 이것저것 장난감을 사다바쳤지만 뭔가 또 새로운 흥미로운 볼거리를 사주고 싶었다. 울 냥이는 내 방을 자신의 메인 플레이스라고 생각하므로 베란다까지 다소 거리가 멀어서 베란다에서 그닥 많이 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냥이들처럼 바깥세상 구경 하며 놀 기회가 훨씬 적기 때문에 방안에 남순이를 위한 볼거리를 주고자 해서 물고기를 사다 기르기로 생각했다. 근데 사실 초반에만 해도 쪼그만 어항에 작은 치어 몇마리 길러야지 생각하고 구피 4마리를 사왔었는데 남순이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리고 여과기를 틀어도 너무 작은 어항 사이즈 때문에 물살이 너무 세서 구피가 헤엄을 치기 힘든 수준이라, 여과기를 계속 켜놓지 못했고 어항 환경이 적절치 못해서 결국 4마리의 구피 모두 떠나보냈다ㅜㅜ




이런 벽걸이식 어항이고 사실 식물 키우는 용도로 나온 인테리어 제품인데 굳이 저기다 작은 물고기를 몇마리 키우겠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작은 물고기일수록 더 연약할텐데 작은 공간에 키우고자 했던 의도때문에 구피4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ㅠㅜ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나름 여과기도 달았지만 여과기가 제 역할을 못했으니...죽을수밖에... 사실 용캐도 구피 한마리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마지막까지 살아있었는데 걔만은 살려보자 싶어서 중간에 맞춤제작 어항 주문하고 난리를 쳤지만 그 사이에 또 죽어버린것이다...





그래서 심기일전하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어항을 셋팅해보자 하고 위와같이 완성했다. 어항 사이즈는 가로 세로 40cm이고 수초는 사실 베란다에 아빠가 키우는 식물 대충 뽑아와서 넣어버렸다ㅋㅋ 히터, 여과기, 온도계, 바닥재 등등 못해도 총 10만원 이상 지출한 것 같다. 특히 여과기를 구매할 땐 유튜브에서 어항 여과기에 대한 상품 설치나 소개 영상을 먼저 보고 구매하길 추전한다. 내가 설치한건 스펀지 여과기인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쓰고 상품평이 좋은 것 같아서 스펀지여과기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역시 어항은 조명이구나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 저렇게 어수선하게 완성하고도 나름 뿌듯해서 한동안 '물멍'시간을 가졌다. 근데 막상 이것저것 다 집어넣고 형광 자갈도 넣고보니 왠걸 갑자기 너무 난잡해보인단 생각이 드는거다. 중앙에 있는 수초도 왠지 물고기 헤엄을 방해할 것 같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다시 세팅을 아래와같이 바꾸게됐다.




결론적으론 지금의 이 상태가 가장 맘에든다. 어쨌든 이번에 데려올 물고기는 '베타'인데 초보들이 키우기에도 좋고 여과기가 없이도 살 수있는 어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초 침대에서 잠을 자는 특성이 있다고 하여 마침 딱 적절한 수초도 넣어놨고, 더 필요한게 있다면 숨숨집이랑 베타가 좋아하는 알몬드잎 정도? 그리고 어항 청소부라 불리는 '코리도라스'도 함께 데려올 생각인데 베타와 그나마 합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추천받았다.

무튼 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요몇일간 히터도 켜고 여과기로 기포발생 시키면서 수질 관리해주는 약품도 넣었으니 이제 베타를 입주시켜도 좋지않을까 생각한다.

남순이를 위해서 작은 물고기 몇마리 키우고자 한게 스케일이 커져서 여기까지 와버렸다... 사실 내 어항은 그렇게 큰것도 아니라고 하니, 그래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맞춰놓은 상태라고 본다. 전에 나의 무지함으로 몽땅 죽어버린 4마리의 구피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하며...ㅜㅜ (삼가 고어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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